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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아니리

게임의 역사

이 포스트를 쓰게 되면서 대학시절 작성했던 리포트가 생각이 난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adobe>의 [Flash]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었던 수업이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Flash mx]를 이용해 그 나이 수준의 애니메이션과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 때보다 프로그램 자체가 세련되게 바뀌었기에 새로 배우는 기분이기도 했다.

물론 같은 조원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녹음을 하거나 리소스를 만들고

게임 자체는 내가 혼자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뭐 그림조차 내가 [포토샵]을 야매로 가르쳐서 그리게 했지만서도.

당시 미니게임을 몇 가지를 만들고 발표자료를 작성하며 게임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정리했었다. 왜 발표도 내가 했는 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 생각했던 것은 게임이라는 것이 "무엇에서 시작되었는 지" 에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게임이 "무엇을 향하는 지" 까지  물 흐르듯 설명하고자 했다.

이 때 처음으로 필요했던 자료가 바로 게임의 어원이었다.

무작정 한국어로 검색해본 게임의 어원은 큰 수확을 얻지 못했고

아마 "what is game's etymology"라고 구글에 정말 간단하게 검색했을 때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game 이라는 단어부터 한국어가 아니기 때문인지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았다.

많은 주장들을 찾을 수 있었으나 가장 많이, 또 쉽게 찾을 수 있던 것은

게르만족의 즐거움/흥미 를 뜻하던 gamen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즐거움과 흥미로써 대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이라는 말 같았다.

요즘의 게임들에서 그런 것들을 과연 항상 찾을 수 있는가 하는 되물음이 머릿속에 아직까지 남아서인지

잊기 힘든 발표였다.

최초의 게임

물론 여기서 다룰 게임의 역사는 비디오/컴퓨터 게임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것들은 다루지 않겠다.

그렇기에 해당하는 게임들의 시발점은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보통 게임의 시초를 1972년 출시한 <ATARI>의 [PONG]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더 오래 전인 1950년대에 개발된 게임들이 꽤나 많다.

애초에 상업용으로 개발하기보단 교육용, 인공지능과 같은 연구프로그램 등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았기에 사실 정말 최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현재 알려진 최초의 게임은 그 [이미테이션 게임]의 앨런 튜링과 수학자 D.G.Champernowne이 1948년 개발한

체스 시뮬레이션 [Turochamp]이다.

아쉽게도 실제로 구현되지는 않았으나 이후 [Tic-tac-toe], [Nim]과 같은 게임이 개발될 수 있던 기점이 되었다.

당시의 컴퓨터가 에드삭과 같은 장비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긴 힘들었겠지만

1962년 미국 MIT 학생이었던 Steve Russell에 의해 개발된 [Space War!] 이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하는 지 솔직히 모르겠다.

 

아케이드 게임의 발단 

점점 컴퓨터의 처리속도와 저장용량이 늘어감에 따라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고

게임 개발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72년 놀런 부슈널과 테드 데브니가 만든 <ATARI>가 탁구 게임을 비디오 게임으로 만든

[PONG] 앨런 알콘과 만들고 수정하여 출시했다. 

그 후 1년 간 급성장을 이룬 <ATARI>는 비디오 게임 산업의 토대를 세우게 되었다.

여담으로 놀런 부슈널은 피자 체인점 chuck e cheese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게임과 피자집의 아버지 놀런 부슈널

 

아케이드 게임의 황금기

1978년 비디오게임은 이전 풀, 핀볼과 같은 아날로그 오락산업을 대체하며 새로운 동전탈곡기가 되어갔다.

<ATARI>의 성공으로 일본의 <남코>,<닌텐도> 등의 후발주자들이 점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갔고

[스페이스 인베이더], [아스테로이드], [팩맨], [돈키콩] 등의 지금도 유명한 게임들이 오락실을 넘어

편의점, 거리, 볼링장, 피자집 등 어디에나 설치되어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의 황금기를 열었다.

 

우리 아버지 좋아하시던 갤러그, 두 기체를 합치기를 잘 하셨다.

비디오 게임의 위기

비디오 게임의 황금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가정용 게임기/컴퓨터의 발전도 이유가 될 수 있으나

피자집 아저씨 놀런 부슈널이 설립한 <ATARI>의 잘못된 방향성으로 급격한 몰락을 겪었다.

<ATARI>는 콘솔 비디오 게임기를 제작하며 서드파티의 개념을 부산물로 끌고 갔는데

이 개발자들의 통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지식재산권 침해, 포르노 게임 제작 등 

낮은 품질의 게임들이 양산되어 명성에 누가 되었고 아타리 2600의 타이틀들이 상용화에 실패했다.

이 사건을 아타리쇼크 라고 칭하는데 뉴 멕시코 주에 아타리의 재고무덤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결국 미국의 비디오게임 사업 실패로 점점 성장하던 일본의 게임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었다.

 

일본의 시장 장악

미국에서 무너진 게임 산업이 많은 회사들을 파산에 이르게 하고 제품의 판매가 부진해질 즈음

<닌텐도>와 <SEGA>가 각각 패미컴(Family Computer)와 SG-1000을 1983년 출시하며

가정용 게임 산업이 부흥하게 되었다.

특히 <닌텐도>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어 패미컴을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로 재설계하여 출시한다.

보통 이 기점의 콘솔 기기들을 3세대 콘솔로 칭하며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판타지> 등

가히 전설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 <파이널 판타지> 개발사 스퀘어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스퀘어에닉스가 되는 등 

많은 게임사들이 시작하고 발전했다. 

이후 닌텐도는 서드파티 개념을 재정립하며 <아타리>의 몰락과 대비되는 성장을 보여준다.

 

스바세카 신작내줘 엉엉

 

휴대용 게임의 발전

1989년 <닌텐도>는 최초의 휴대용 게임 콘솔인 게임보이를 출시했다.

이 시스템에 이식된 테트리스는 가장 많이 판매된 비디오 게임들 중 하나가 되기도 했으며

세가 게임 기어, 아타리 링크스와 같은 후발주자들을 이끄는 중심이 되었다.

이후 게임보이 포켓/컬러/어드밴스 등 많은 휴대용 콘솔이 등장하며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공간이 아닌 개개인에 귀속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온라인 게임

최초의 온라인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Space War!]의 온라인 버전이다.

출시 이후 여러 개발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기능이 개선되었는데

1969년 릭 블룸이 여기에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추가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BBS(Bulletin Board System, 게시판 시스템)들이 

많이 출범하며 국내 PC통신 시장에서 [단군의 땅], [쥬라기공원]과 같은 

머드게임류가 흥행하기 시작한다.

이후 더 발전하여 머드게임에 그래픽 요소들을 입혀 만든 머그게임 [바람의 나라]의 출시로 이어졌다.

리처드 개리엇의 [울티마 온라인]을 시작으로 명명된 MMORPG의 시초를 머그게임이라 보는 이들이 많고

한국에선 이 [바람의 나라]를 그 시초라 말하지만 타국에서의 여론은 1991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버윈터 나이츠]를 주로 꼽고 있다.

이후 [리니지], [다크에덴], [에버퀘스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MMORPG가 발전하며

현재에 이르러 수많은 방향성을 가진 게임들이 출시되었다.

 

여담

내가 게임을 처음 만들어 본 것이 초등학생때이기는 하지만

사실 어떻게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지 잘 모르고 여기저기서 구현해 놓은 기능들을

잘라다 붙이며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하는 지는 잘 몰랐으나

대학 시절 게임을 만들었던 그 수업으로 인해 이렇게 게임 공부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미니게임 모음을 만들며 <After Effect>를 배워 오프닝 영상도 만들어보고

<FL studio>를 건들어 게임에 어울리는 칩튠 음악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 만든 모양새는 솔직히 말해 거의 혼자 작업했기에 맘에 썩 들지는 못했다.

누군가와 의견을 나누고 더 넓은 시야로 보고 만들고 느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다.

내 게임의 역사는 그렇다.

항상 일을 크게 벌리고 이것저것 많이 만들고 싶어 배우고 써먹고

원하는 대로 완벽하지 않아 후회하고 아쉬웠고.

늘 조금씩 배우고 나아지면 그렇게 나도 피자집 CEO... 아니 게임계에서 뭐라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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